최 수녀의 여러 작품들 중 특히 교구청에 있는 성가족상은 특별한 성공작으로
한국교회미술의 역사에서도 특기 될 수 있는 종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한국교회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토착화 문제의 시각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고 표현 역량의 훌륭함에
있어서도 그렇다.
최 수녀의 작품 속에는 동서양 조형예술의 여러 형식을 두루 배우고 소화한 흔적이 보인다. 특히
한국의 석조예술의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의 바탕 위에서 서구의 그리스도교 미술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톨릭 종교 안에서 그 의미에 잘 부합되며 한국적 정서의
표현에 성공하고 있으며, 또한 현대적인 조형감각에 있어서도 그 새롭고 신선함이 인정된다.
최봉자 수녀의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사랑과 경건성을 일깨운다. 그리고 예술과 종교, 지역성과
보편성, 신앙생활과 조형예술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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