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자아에서 하느님과 함께하는
교회미술 핵심에
권녕숙은 서울미대를 나온 후 구라파에서 수업과정을 거치면서 상호 예술관에서 오는 갈등을 헤치면서 아주
편한 선의 경지로 들어선 셈이다. 그의 성숙한 신앙과 함께 돈독한 인생이 결집하여 자아 고집을 넘어서서
그냥 베풀어내는 예술이다.
권녕숙의 예술세계는 서정성을 바탕으로 상징성과 추상세계에 이르기 까지 계속 자연의 깊은 신비성을 내재하고
있으며 침묵으로 동양적인 좌선의 관조를 아주 아늑한 심성의 인성으로 포용하는 안개서린 미로의 선을 묵상하게
한다. 그는 판화, 드로잉, 수채화, 유화, 이콘, 부조, 전각, 모자이크에 이르기까지 전 회화 영역의
능숙한 체득자로서 자유분방한 회화예술의 포용력을 갖고 구사할 줄 아는 작가며 분수에 맞게 자아와 개성을
돌출시킴이 없이 아주 편안하고 모나지 않는 선묘법이나 무의 자연관에서 펴내는 톤의 유연성을 종교와 인성에
조화시키는 의연 자약한 작가라고 본다.
동양의 산수화나 가도 가도 끝없는 무한공간인 단계와 내젓는 필선은 물고기가 바다를 자유롭게 회유하는 인성적
자율을 시와 노래로 엮어줌 같다. 이제 그는 이콘을 통해 성당에 14처를 걸고 그것도 같은 표현관으로 부담
없이 신앙전래와 인성이 맞닿는 친근감으로 의도성이나 계획보다는 직접 살아오고 가는 노정의 흔적처럼 과욕
없는 편안함과 친근감으로 우리를 접근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무엇보다 고의적 과욕이 아닌 권녕숙의 예술은
탈 자아에서 하느님과 함께 하는 교회미술 핵심에 정하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