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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신부님 말씀
성물의 예술화와 토착화 작업


“주님이 베푸신 모든 가능성을 우리는 여러분에게서 바라고 청해야겠습니다. 따라서 예술은 하느님 숭배와 짝지어주는 기능과 목적의 범위 안에서 여러분만이 부를 수 있는 자유롭고 힘찬 노래가 울려나오도록 여러분의 목소리에 맡겨 두어야 옳겠습니다.”

교회와 예술의 새로운 만남을 호소하는 교황 바오로6세의 말씀입니다. 즉 교회에서 예술가들을 초대하는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틀린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종교미술의 역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어느 시대에서나 교회에서 종교미술 작품을 필요로 할 때는 당대에서 가장 훌륭한 예술가들에게 그 소임을 맡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아직까지도 외국 작품을 복제하는 수준에서 성물을 제작하는 사례가 비일비재 합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뜻있는 신자 미술가들이 오래 전부터 자발적으로 교회의 성미술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고명한 예술가들이 우리 교회에서 성미술 작품 제작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외국 교회에서 흔치 않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현상이라고 합니다. 우리 한국 가톨릭교회의 큰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마침 바오로성미술연구소가 고명한 신자 예술가들과 뜻을 모아 ‘성물의 예술화’ ‘성물의 토착화’ 소명을 받고 체계적인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서양의 얼굴 모습이 아닌 우리를 닮은 정감 있는 성물, 부담 없이 다가 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성물을 제작 할 때가 되었습니다. 아프리카나 남미 등 성지를 순례할 때 그 나라의 토착화된 성물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한국 가톨릭 성물의 토착화와 한국 가톨릭교회의 토착화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가톨릭 미술가들이 있는데 다른 나라의 성물을 복제하여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나라다운 성물이 우리 교회와 신자들의 가정에서 신앙에 풍요로움을 더하여 주는 생명이 있는 성물이 되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바오로성미술연구소가 신자들에게 하느님과의 사귐을 돕는 집이 될 수 있도록 지도사제로서 함께 할 것입니다.

박항오 마르띠노 신부
바오로 성미술 연구소를 열면서...


한국교회는 신자들 가정에서 품격이 높은 성물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0년간 우리가 별로 관심하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미술가들이 한국가톨릭교회미술 토착화운동을 하면서 좀 늦게 제기된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다운 성물이 우리의 생활공간에 있었으면 하는 발원(發源)입니다.
그러자니 한국의 미술가들에 의해서 성물이 만들어져야 하겠다는 여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한국적성물 · 성물의 예술화작업이 시작 되었습니다.
각계에서 후원하고 미술가들이 앞장을 섰습니다. 잘 알려진 일입니다.
믿음의 참모습이 미술로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한국적인 성상을 보기를 원합니다.
신앙의 토착화와 성 미술의 토착화는 같은 길입니다.
성가정을 위해서 생명이 있는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성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사업을 촉진하는 일에 「바오로 성 미술연구소」가 소임을 자청했습니다.
미술가들이 기꺼이 동참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그 뜻에 잘 어울리는 일이 되도록 주님께 기도를 청합니다.

2009. 6. 23. 최종태 요셉
바오로성미술연구소가 갖는 의미


가톨릭 미술의 역사에서 1951년 1월 20일은 프랑스에서 가톨릭교회와 현대미술이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기념비적인 날입니다. 당시 ‘신성미술교구위원회’에서 레제의 스케치와 바젠느의 모자이크 모형, 르 코르뷔지에의 롱샹 성당 설계도 등을 승인한 것은 성당건축과 장식을 현대 미술가들에게 의뢰한 혁명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쿠튀리에 신부는 현대미술의 특성과 기능을 반영하는 성미술 작품들을 가톨릭교회에서 어떤 조건과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는 것은 가톨릭미술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새로운 변화를 약속하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것은 가톨릭교회가 현대미술과 만남으로 영적인 꽃을 더욱 아름답게 피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서구 가톨릭교회에서 보는 성미술은 바로 가톨릭교회와 미술의 만남과 그 결실입니다. 뒤늦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서울가톨릭미술가회와 가톨릭화랑이 그와 같은 만남을 시도했고 뒤 이어 바오로성미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다시 시도되고 있습니다.
바오로성미술연구소가 ‘예술이 신앙이 되는’이란 슬로건으로 새롭게 문을 여는 날은 곧 ‘예술이 신앙이 되는, ‘신앙이 예술이 되는’ 계기가 마련된 기념비적인 날이 될 것입니다. 나는 바오로성미술연구소에 ‘예술을 신앙으로, 신앙을 예술로 하면서 한국 가톨릭교회 성미술을 가꾸는 곳’이란 의미를 부여합니다.
바오로성미술연구소가 한국 가톨릭교회의 성미술이 아름답게 꽃 피게 하는 텃밭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나의 예술을 신앙으로, 나의 신앙을 예술로 할 수 있는 성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09. 7. 8. 이창림 라파엘
개소를 축하드립니다


찬미예수님!
바오로성미술연구소 개소를 축하드립니다.
정말 잘 하셨습니다.
한국의 성미술이 날로 번창하여 개성이 강한 예술로 세계 가톨릭공동체에 강한 신심과 사랑의 공감대를 이루는데 바오로님의 의지가 크게 기여하리라 믿습니다.

수년전 귀가 어두운 저와 성지순례를 하면서 낯선 길에서는 묵주신공을,
순교자성당에서는 무릎 꿇어 부끄러움을 고백하는 바오로님의 소리가 저에게는 너무나도 큰 소리로 들렸습니다. 익산나바위 성당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미리내 김대건경당의 아침안개와 단풍이 저에게는 엠마오로로 가는 길이었구요.
부족한 화가가 미약한 한국화 솜씨로 주님의 광명에 기대하며 완성한 한국의 성지 카렌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정말 죄송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김천수 바오로 님의 진실과 성실함이 가장 큰 능력과 재산임을.
주님께서 아시니 걱정마시고 땀흘리세요.
저도 힘을 모아 동참하겠습니다.

2009. 7. 포마 노경상 바오로
사랑과 평화의 연구소


바오로 성 미술연구소가 문을 열어 너무나 반갑습니다.
문을 열던날 연구소를 찾아갔을때 첫 느낌은
이야말로 만시지탄이 아닌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제 머리에서는
마치 명동 대성당 구역의 한귀퉁이가 환해진 것 같은 이미지가 떠나질 않습니다.
연구소는 크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모든 전시품들의 격조가 높아
아름다움과 은총이 전시장안에 농밀하게 차있었던 듯 했기 때문입니다.

성 미술연구소라지만
실은 사랑과 평화의 연구소라고 해야겠지요.
인간의 언어는 한계가 많아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를 모두 다 보여주기엔 부족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자연을 통해, 또는 선지자들의 비유나 시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주만물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곧 주님의 큰 사랑과 평화를 깨닫곤 합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바오로성미술연구소의 작품을 통해
각별하게 또 한차례 주님의 큰 사랑과 평화의 권능을 접하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수고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2009. 7. 가톨릭언론인협의회 회장 김지영 이냐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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